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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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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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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당동성당
댓글 1건 조회 27회 작성일 25-11-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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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2사무 5, 1- 3;콜로 1,12-20;루카23, 35-43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11월 위령 성월도 한 주간 남았습니다. 오는 29()에는 청소년을 비롯하여 60여명의 교우들이 견진성사를 받는데, 진심으로 축하해 주십시오. 또한 견진자들이 성령의 은총을 충만히 받고, 생활 속에서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 쇄신 되기를 기도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 연중 마지막 주일이고 다음 주일, 대림절부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올 한해 신앙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성찰해보고, 새해에는 보다 더 의미있고 보람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젊은 며느리가 끈으로 꼼꼼하게 묶여져 포장된 예쁜 소포를 받고서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하였습니다, 며느리의 이런 모습을 본 시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얘야,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시어머니의 이런 말을 듣고, 며느리는 포장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가위로 자르면 편할 걸 별 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궁시렁거리면서 결국 매듭을 풀었습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얘야, 끈을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 먹을 수 있겠구나. 이렇게 인연도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

.”


   그 시어머니의 말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에서 혼자 살고 있지 않고, 인연과 연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요즘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을 성모님께 이렇게 기도하면서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제가 겪고 있는 온갖 어려움들, 삶의 매듭들을 풀어 주시기를 어머니께 청하오니, 자비로운 마음으로 저를 받아 주시어 악마의 공격으로 인한 매듭들과 혼란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


   또한 어머니의 중재와 모범을 통하여 제가 모든 악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지 못하도록 묶어 놓는 온갖 매듭들을 풀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죄악과 잘못을 저지르는 일 없이 언제든 모든 것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게 해 주시고, 저의 마음을 주님 안에 두게 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통하여 주님께 봉사하게 해 주소서. 아멘.”(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저 제대 위에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예수님께서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계십니다. 그럼, , 구세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십니까?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사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서 야합하여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형하였기 때문입니다. 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기도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이렇게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처형한 사람들의 무지를 드러

내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저의 하느님, 저희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회적 약자들의 울부짖음을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대신 변호해 주지 않으셨습니까?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실업자, 무주택자, 이주민 등 우리 사회의 힘없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으로부터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계십니다.

   또한 힘없는 사람들을 외면한 채 온갖 특혜를 누리고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는, 우리 사회의 힘있는 사람들의 죄악으로부터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계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오늘도 십자가에서 당신의 양팔을 펼치시어 좌우 양편으로 갈라 서 있는 사람들, 힘없는 사람과 힘있는 사람을 서로 이어주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예수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미사 감사송을 통하여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외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어, 영원한 사제와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몸소 십자가 제대 위에서 티 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당신 친히 다스리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습니다.”


   그 영원하고 보편된 하느님의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또 다른 죄수가 예수님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라고 간청하였을 때, 예수님께서 뭐라 말씀하셨습니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죄인 하나를 낙원으로 데리고 가셨듯이 우리 모두가 죄인이든 의인이든 힘있는 사람이든 힘없는 사람이든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말씀대로 의롭게 생활하다가 죽은 후에 한 사람도 제외됨 없이 모두 하늘나라에 정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까?


   이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와있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마르 1,15)


   예수님께서 참 행복(마태5,3-10) 선언을 통해 말씀하신 바대로,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사는 백성으로서 이 세상에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으로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우리는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으로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20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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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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