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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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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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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5-05-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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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로마 6, 3-11;루카 24, 1-12

 

그리스도 나의 희망죽음에서 부활하셨네.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형제자매 여러분, 십자가 상에서 인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되살려 주셨습니이 얼마나 하느님의 크신 은총입니까? 렇게 크신 은총에 하느님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


   우리 다함께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알렐루야

 

   오늘 부활 찬송에서 노래하였듯이 하느님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으시어 그리스도를 무덤의 승리자로 부활하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온갖 죄악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헤아릴 길 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어찌 찬미,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함께 하느님을 찬미합시! 알렐루야!


   ‘Happy Easter!’ 얼마나 행복한 부활절입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서로 축하의 인사를 주고 받습니까?


   그렇습니다. 주님의 부활로써 우리가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내일부터 팔일 동안 부활절 부속가를 다음과 같이 바칠 것입니다.


   죽음 생명 싸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불사불멸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 다스리네.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하셨네. 그리스도 부활하심 저희 굳게 믿사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이렇게 주님의 부활을 굳게 믿고 있는 우리가 주님처럼 죽음에서 부활하게 되었으니, 어찌 축하를 주고 받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또한 장례 미사 때, ‘위령 감사송을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이렇게 기도하듯이 우리가 죽으면 부활하여 하느님 나라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직접 뵈옵고, 또 우리보다 먼저 선종한 가족과 이웃과 상봉하여 함께 참된 기쁨과 행복을 영원히 누릴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사실을 믿습니까?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을 통하여 이렇게 신앙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그럼, 이렇게 육신의 부활을 믿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떻게 부활할 것입니까?


   사도 바오로는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1코린15,42-44)


   이렇게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우리가 죽으면 하느님의 권능으로 예수님처럼 영원히 썩지 않는,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고, 봄꽃 보다 더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아멘!


   오늘 오후에 안개 낀 장충단 공원에서 계단길로 해서 남산 타워에 올랐다고 둘레길로 내려왔는데, 둘레길 벚꽃은 이미 떨어져 바닥에 쌓여 있었, 숲 속 벚꽃들이 바람에 흩어져 떨어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벚꽃 엔딩, 이렇게 꽃잎이 떨어지면 흔히들 꽃이 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꽃이 죽은 건 아닙니다. 꽃잎이 떨어져 나간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꽃받침, 암술, 술은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수술과 꽃받침도 시들어 죽지만, 암술은 남습니다. 암술 아래쪽 씨방에는 밑씨가 들어 있는데, 씨방은 자라 열매가 되고, 밑씨는 자라 씨앗이 됩니다.  


   이렇게 꽃은 꽃잎을 떨군 후 생육하여 열매를 맺고, 더 푸르고 아름다운 나무로 변신합니다. 이것이 꽃의 부활이 아닙니까? 이렇듯 우리 육신의 부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으로 나의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어 육신은 썩게 됩니다. 하지만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 영광스럽게 된 그 육신과 다시 결합되기를 기다립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으로, 예수님 부활의 능력을 통해, 영광스럽게 된 나의 육신을 나의 영혼에 결합시키심으로써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을 육신에 돌려 주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997항 참조)

   이것이 육신의 부활입니다.

 

   그럼, 형제자매 여러분, 누가 부활할 것입니까?

   예수님의 말씀대로,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영원한 벌을 받은 곳으로 갈 것입니다.”(요한 5,28-29; 25,31-33.46 참조)


   이렇게 의로운 이들이나 불의한 자들이나 죽은 모든 이가 부활할 것입니다. 부활하여 곧바로 생전에 행한 자신의 행실과 믿음에 따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 대가는 연옥에서 정화를 거치거나, 곧바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천국으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영원한 벌을 받는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21-1022항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그럼,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습니까?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천국의 입구에 도착하면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첫째, 이승에서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 둘째, 너의 인생이 이승에서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따라서 내가 지금 인생을 기쁘게 살고, 가족과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나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천국에 가면 세번 놀란다고 합니다. 첫번째 놀람은, 내가 천국에 와 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두번째, 이구동성으로 저런 사람은 그의 행실을 보아 죽으면 지옥에 갈 거야라고 지적 받아온 사람을 천국에서 만나게 돼서 놀란다고 합니다. 세번째 놀람은, ‘저 사람이 천국에 가지 못하면 그 누구도 가지 못한다고 말들을 할 만큼 착하게 살던 사람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놀란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번의 놀람처럼, 사실 하느님의 나라에 갈 수 있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 11,25-26)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보다 더 굳건하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생활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입니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요한6,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성찬례,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 죄를 대신하여 속죄 제물이 되시어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의 죽음을 없애 주시고, 당신의 부활로 새 생명을 되찾아 주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미사 성제에 충실히 참여하여 성체를 정성껏 받아 모시, 성체처럼 가족과 이웃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나누면서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생활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다시한번 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5.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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