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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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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체함으로써 얻게 되는 은총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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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4건 조회 113회 작성일 25-06-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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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창세14,18-20;1코린11,23-26;루카 9,11-17

 

영성체함으로써 얻게 되는 은총은 무엇입니까?

 

   지난 주 월요일에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셨습니다. 하산은 대청봉에서 봉정암을 거쳐 구곡담과 수렴동 계곡을 통해 백담사로 내려오려고 했습니. 그런데 오색에서부터 비가 가랑 가랑 내렸고, 힘겹게 대청봉에 올랐는, 곰탕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점 회귀를 했습니다.

 

   누가와 함께 등산하느냐?’ 이런 질문을 간혹 받는데, 혼자서 다닙니다. 그럼, ‘위험하거나 재미없지 않으냐?’고 되묻지만, 아직까지는 길을 잃거나 다친 적은 없습니다.

 

   어느 산을 가든 저는 사전에 안내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 그 산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정상으로 오르는, 다양한 길 중 한 코스를 정하고, 그 코스에 대해 자세히 파악한 후에, 묵상하듯이 그 코스를 따라 예행 연습을 합니다. 그래서 혼자서도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등산 가듯이 저는, 지금 우리가 함께 참례하고 있는, 이 미사 성제를 준비합니다. 매일 미사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독서와 복음을 미리 읽고 묵상하고, 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 후 기도 등을 합니다. 그래서 미사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고, 보다 더 은혜로운 신앙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전 준비없이 미사에 참례할 때는 마치 탐방로를 벗어나 이리저리 헤매다 하산하거나 결국 재미없는 산행이 되듯 미사 참례가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합니까?

 

   등산객들에게 , 힘들게 산에 오릅니까?’라고 물어보면 답변은 각기 다르지만, ‘건강을 위해서, 오르내리면서, 정상에서 아름다운 정경을 보기 위해, 동행하는 사람들과의 친교를 위해서라고 답변하지 않습니까?

 

   이렇듯 미사에 참례하는 이유 역시 참례자 마다 다릅니다. 어느 교우는 고백성사 보기 싫어 주일 미사에 참례한다고 합니다.

 

   그럼, 형제자매 여러분은, 주일에 할 일도 많고 휴식도 취해야 하는데, 더욱이 오늘처럼 무더위에 왜, 이렇게 성당에 와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습니까?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저의 목적은 이렇습니다.

 

   첫째 성부 하느님께서 지난 한 주간 나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성자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성부께 드리신 희생 제사를 기억하고 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성령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가 거룩하게 변화되어 성자께서 실재적이고 실체적으로 현존하시는 성체와 성혈을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넷째 이렇게 영성체를 통하여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과 친교를 풍성히 받고, 이번 한 주간을 영육간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제2독서가 증언하고 있듯이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해 주셨고, 이 미사 성제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보다 더 긴밀하게 일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형제자매 여러분, 영성체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은총은 또 무엇이 있습니까?(‘가톨릭 교회 교리서’ 1391-1398항 참조)

 

   첫째, 영성체로 우리가 그리스도와 보다 더 긴밀하게 결합됨으로써, 리가 과거에 지은 죄를 정화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줍니다.

 

   둘째, 물질적 양식이 육체에 효과를 가져오는 것처럼영성체는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의 영적인 생명을 보존하고 성장시키고 새롭게 해 줍니다.(6,51)

 

   셋째,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는 생명의 빵, 성체는 영원한 생명을 위한 약이고, 죽지 않게 하는 해독제입니다.

 

   넷째,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더욱 긴밀하게 결합되듯이, 영성체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두를 결합시켜 하나의 몸, 곧 교회를 이루게 하십니다.(1코린 10,16-17)

 

   다섯째, 육체의 음식이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시키듯이, 성체는  일상생활에서 약해져 가는 사랑을 북돋아 줍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의 사랑을 되살아나게 하시고, 당신 사랑 안에 뿌리내리게 해주십니다.(마태25,40)

 

   여섯째, 이렇게 영성체는 이 사회에서 가장 나약한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헌신, 투신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살펴본 바대로,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얼마나 큰 은총을 받고 있습니까? 따라서 영성체의 은총을 보다 더 깊이 깨닫고, 미사에 빠지지 말고 성체를 자주 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도 형제자매 여러분, 성체를 정성껏 모셔야 하겠습니다.

 

   예전 성당에서 성체를 분배할 때, 매번 엄마를 따라 나와 손을 밀면서 도 주세요.”라고 말하는 남자 어린이가 있습니다. 그 어린이에게 “3학년이 될 때까지는 좀 참자고 말해도 왜 안 주냐?”고 떼를 쓰며 우는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체를 먹고 싶어 하는 어린이처럼 영성체를 할 때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성체를 모셔야 지, 무덤덤하게, 습관적으로 영성체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이렇게 성경에 나오는 백인 대장과 같은 열렬한 믿음으로 갖고 성체를 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육신의 준비로공복재’(空腹齋), 공심재(空心齋), 성체를 모시기 1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삼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영혼의 준비로 양심 성찰을 하고, 만일 지은 죄가 있다면, 고백성사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영성체를 한 후에 어떻게 기도하고 있습니까? 저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 제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아멘.”(2025. 6.2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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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하느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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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내일현종민세례자요한부임신부님축일축하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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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이용빈(루치아노)
현종민세례자요한부입신부님축일진심으로축하드리고요
항상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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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오늘현종민세례자요한부임신부님축일축하드립니다온총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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