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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과연 어떤 왕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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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5-05-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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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다니 7,13-14;묵시 1, 5ㄱㄷ-8;요한 18,33-37

 

        그리스도는 과연 어떤 왕이십니까?

 

   오늘은 전례력으로 보면 올해의 마지막 주일이고 다음 주일부터는 대림, 새로운 해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이번 한 주간은 올 한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 반성해보고, 새해에는 보다 더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보는, 은혜로운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오늘 복음을 보면, 빌라도가 예수님께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라고 여러 차례 묻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그럼, 예수님께서 증언하신 진리란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는 감사송으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외아드님 그리스도를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셨으,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위에서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고,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아버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이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요한 3,16) 당신의 아드님을 속죄 제물로 보내주셨고(1요한 4,10),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시어 사람들을 섬기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을 바치지 않으셨습니까? 이것이 진리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진리를 증언하시고자 화려한 왕관이 아니라 가시관을 쓰고 계시는 그리스도, 그럼, 그분은 과연 어떤 왕이십니까? 또한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있는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그리스도께서는 정의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갈 것이다.”(요한 5,28-29; 마태25,31-33.46)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6,33)

   따라서 우리는 상선벌악(賞善罰惡), 선과 악을 잘 구분하여 불의가 아니라 정의를 선택하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그리스도께서는 자비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 5,45)

   그러므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9,13)

   따라서 우리는 악인들을 정의로 심판하고 책벌해야 하겠지만, 또한 예수님처럼 죄인들이 회개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비로 구원으로 이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셋째 그리스도께서는 용서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당신을 모욕하고 조롱하며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질 않으셨습니까?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요한20,22-23)

   따라서 우리는 나에게 잘못한 가족과 이웃이 있다면, 예수님처럼 그들을 용서해야 하겠습니다.


   넷째 그리스도께서는 겸손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마태11,29)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23,12)

   그러므로 누구든지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18,4)

   따라서 우리는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그리스도께서는 봉사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20,28)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3년간의 공생활을 하시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죄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얼마나 애써 봉사를 하셨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남보다 높은 신분과 위치에 있다면, 그 권력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여섯째 그리스도께서는 평화의 왕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콜로 1,19 참조) 또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우리에게 선사해 주신 은총이 무엇입니까?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입니다.”(마태5,9)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평화(요한14, 27)를 서로 나누면서 신앙생활해야 하겠습니다.(마르9,50)


   형제자매 여러분,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정의와 자비, 용서, 겸손과 봉사, 평화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시고 온 누리의 왕이 되질 않으셨습니까?


   그러므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있는 백성인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정의와 자비, 용서, 겸손과 봉사, 평화의 삶을 살면서 하느님의 나라가 하루속히 오시기를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20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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