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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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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139회 작성일 25-05-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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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 예레 33,14-16;1테살 3,12-4, 2;루카21,25-28.34-36

 

              어서 오십시오, 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뜬금없이 새해 인사인가 싶겠지만, 교회 달력으로 보면, 오늘은 대림절 첫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림, 성탄, 연중, 사순, 부활, 이렇게 한 해를 다섯 시기로 나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고 그분의 삶을 본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대림절은 어떤 시기입니까? ‘대림(待臨)’은 한자로 기다릴(), ‘임할()자인데, ‘곧 직면하게 될 어떤 일을 기다리고 대비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대림절은 첫째 2천여년전에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시기이고, 둘째 장차 종말에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대비하는 시기이며, 셋째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현존을 영접하는 시기입니.


   오늘 제대 앞에 대림환을 아름답게 장식해 놓았는데, 푸른 나뭇가지로 엮어 만드는 대림환은 희망을 상징하고, 네 개의 대림초는 4주 동안 가장 짙은 색 초부터 하나씩 매주 불을 밝힘으로써 주님 오심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대림절 동안 신앙의 희망을 갖고 주님의 오심을 합당하게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사제는 대림 시기에 사순절처럼 회개와 속죄를 뜻하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데, 따라서 대림절 동안 판공성사를 통해서 회개와 속죄의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고백성사가 아니라 하느님과 화해하고, 가족과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주고 화해하는 성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느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심하게 꾸짖자, 다음 날 아들이 가출해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모질게 질책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서 아들이 자주 들리는, 마을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진 식당에 가서 다음과 같은 메모를 적어 커다란 게시판에 걸어 놓았습니다.


   철수야, 집으로 돌아와라. 난 너를 사랑한단다. 내일 아침 여기에서 만나자.”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그 식당에 갔더니, 그런데 그 식당 앞에 가출한 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청소년들이 일곱 명이나 나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의 자녀가 혹시 나의 용서와 사랑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 과거에 나의 잘못된 언행으로 받은 상처 때문에 나의 자녀가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부모로서 먼저 자녀에게 난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면서 먼저 화해를 청한다면, 우리 가족이 보다 더 행복하고 화목해 지지 않겠습니까?


   우리 본당에 성체 조배실이 있는데, 어디에 있습니까? 들어가 보았습니? 성체 조배실은 주님께서 곧 성탄하실 마구간입니다. 따라서 성체조배실을 찾아가 정좌관심, 성체 앞에 조용히 앉아 우리 마음을 잘 살펴보고우리 안에 거처하고 있는 악령은 버리고 성령을 취하여 성탄 하신 주님을 기쁘게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시간에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달부터 성시간이 변경되는데,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 7시 미사에 참례하고, 미사 후에 강복을 받고서 12월 한달, 대림절 동안 주님의 은총 안에서 영육간에 보다 더 행복하게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재림 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어서 오십시오, 주님!”(묵시22,20 참조)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이렇게 우리가 주님의 재림에 대한 희망을 갖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기도 생활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우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고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 가정이 보다 더 화목하고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남편들이 나이가 들면서 5가지가 더 필요해진다고 합니다. 5가지가 무엇일까요?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애들 엄마, 넷째 집사람, 섯째 와이프라고 합니다. 그럼, 남편들이 감추고 싶은 비밀 1위는 무엇일? 비자금, 아니고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혹시 나의 남편과 아내가 나의 무관심 때문에 외로워 하고 있지 않습니? 부부지간에 서로 보다 더 관심을 갖고 경청하고 사랑을 나눠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주일부터 대림절 저금통을 하나씩 가져갔을 텐데, 불우한 이웃을 기억하면서 대림절 동안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고 절약해서 저축해 두었다가 연말에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4세기 로마의 주교 니콜라오(Nicola, 270?-341) 성인께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시기는 크나큰 기쁨의 시간입니다. 따듯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봉사하거나, 절약하여 모은 정성을 가난한 이들에게 희사하는 작은 사랑을 실천한다면, 아기 예수님께 바치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영적 선물이 되겠습니까?”


   오늘 제2독서 바오로 사도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서로 지니고 있는 사랑과 다른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하얀 눈발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오후, 거리에서 구세군이 자선 냄비 옆에서 종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스님이 바로 옆에 자리를 깔고 바리때를 올려놓고 염불을 하면서 목탁을 두드리는 것이 아닙니까?

   그 광경을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들 눈살을 찌푸리고 지나갔습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이런 무언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스님은 열심히 염불을 하면서 적선을 바랐습니다.


   그러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그 스님이 자리를 정돈한 한 후 자선 냄비로 다가가더니 바리때에 모인 돈을 하나도 남김없이 부어 놓고 말없이 떠나는 것이 아닙니까? 이 얼마나 아름다운 스님의 자선입니까?

(2024.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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