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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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4주일 미카 5,1-4ㄱ;히브10,5-10;루카 1,39-45
주 예수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코로나 발생 이전, 해 떨어진, 어느 저녁에 강남대로를 걷는데, 검은 선글라스와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는 여성들과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래서 이런 패션이 강남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나중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성형한 여성들이 산책을 나온 것을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나의 마음과 영혼도 아름답게 성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요, ‘여자가 예뻐지고 싶은 것은 남자 때문이 아니라, 여자끼리의 경쟁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여자는 누가 더 행복한 지 불행한 지를 비교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외적인 아름다움에서 오기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미인은 사흘 만에 질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얼굴과 몸매 관리를 하는 그만큼, 나의 마음과 영혼도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30여 년 전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가이더가 그 엄청난 예술작품들은 그냥 지나치고 한 장의 그림 근처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미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래서 20분 정도 줄 서서 기다리다가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림 속의 한 여인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였습니다.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은 그녀의 미모가 아니라 신비로운 미소 때문이 아닙니까? 그 미소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어느덧 대림환의 네번째 촛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첫번째 자주색 초, 두번째 보라색 초, 세번째 분홍색 초, 네번째 흰색 초, 모두의 촛불이 환히 밝혀져 있습니다.
이렇게 짙은 색깔의 초로부터 시작하여 조금 더 옅은 색깔의 초로 불이 옮겨가며 타오르듯이 나의 잘못을 하나씩 제거하고 가족과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면서 하얀 초처럼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의 성탄을 맞이하고자 하지 않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1독서, 미카 예언자가 말씀한 바대로, 3일 뒤면, “아기 예수님께서 평화의 목자로서 이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능력과 위엄에 힘입어, 우리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게 해주실 것입니다.”
또한 오늘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이렇게 아기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 세상에 오시어 당신의 몸을 바치심으로써, 우리를 거룩하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대림절 동안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서 오십시오. 주 예수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의 출산을 돕기 위해서 유다 산악 지방에 사는 엘리사벳을 방문 인사하였을 때,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질 않습니까?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성모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성령의 힘으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리라’는 잉태 예고를 받았을 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1, 28-37참조)고 믿으며 이렇게 응답하질 않았습니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그때 성모 마리아의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동의, 승
복함으로써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어 예수님을 낳아 길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
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실 때까지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적극 동참하질 않았습니까?
이렇게 성모 마리아는 성부의 뜻과 성자의 구원 사업과 성령의 활동에 전적으로 헌신함으로써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고, 그래서 우리가 마리아를 우리의 거룩하신 어머니로 존경하고 공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모 마리아를 혹시, 단순히 우리의 간청을 하느님께 전달하는 심부름꾼으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렇게 성모 마리아를 은총의 중재자로서 공경할 뿐만 아니라, 우리도 성모 마리아의 신앙을 본받아 하느님의 뜻과 예수님의 구원 사업과 성령의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여자가 군중 속에서 예수님께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질 않으셨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11,27-28)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말씀대로, 좀 더 열심히 기도하고, 가족과 이웃을 좀더 열심으로 사랑하면서 주님의 성탄을 행복하게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일에 어떤 지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올해 당신의 334일이 실패와 고통의 연속이었다 하더라도, 그 실패와 고통을 성공과 행복으로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 31일이 당신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성탄절까지 우리에게는 3일이나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며칠 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까? 사흘 날이 아니었습니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욕심 많고 사나운 구두쇠 스쿠르지 영감, 아시죠? 스쿠르지 영감은 성탄 전날 밤에, 꿈에 7년전 죽은 옛 동업자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보고 참회하고, 성탄절 아침에 자선가로 변하질 않습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부터 3일동안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나의 것을 나누면서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20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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