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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잔치에 가족과 이웃을 초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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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찬일안드레아
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5-05-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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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이사 2, 1-5;로마 10,9-18;마태 28,16-20

 

혼인 잔치에 가족과 이웃을 초대하십시오.

 

   몇 주전 주일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하고 분도회관에서 성당으로 올라오는데, 몇몇 자매들이 무리 지어 앞서 가고 있었습니다. 혹시 우리 본당 레지오 단원들인가?’ 싶어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 자매들 앞으로 가 힐끗 쳐다보는데, 저와 눈이 마주 친, 한 자매가 대뜸, “예수, 믿으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순간 아차 싶어 예수, 믿는데요.”라고 했더니, 다른 자매가 명함과 사탕을 건네 주길래, “어느 교회에 다니냐고 물으니까, “여의도 순복음 다닌다고 하더군요.


   우리 본당 이웃에 여호와 증인 센터가 있죠? 며칠 전에 정장을 한 남성 2명이 성당 앞으로 큰 가방을 끌며 어디로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어디로 가는 길일까요?


   이렇게 자신들이 믿고 있는 종교를 전교하는데, 얼마나 열정적입니까? 우리도 예전에 가두 선교를 하곤 했지만, 지금은 전교하는데, 어떻습니까?


   전해 들은,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어느 할아버지는 바로 옆집에 사는 가정을 무척 부러워했습니다. 화목하고 행복한 소리가 담장 넘어 늘 들려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가족은 웃어른께 예의 바르고, 때로 골목에 나와 청소를 하고, 할아버지를 만나면 반갑게 안부를 묻곤 하였습니다.


   그런 가족이 일요일이 되면 동네 근처에 있는 성당에 다니는 것을 알게 된 이 후로 할아버지는 나도 성당에 한번 다녀볼까?’ 싶었지만, 그 가족 그 누구도 성당에 함께 다니자고 한번도 얘기를 하지 않아 무척 서운해 왔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서 몸 저 눕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고 그 가족이 병문안을 와서 이렇게 권유하였습니다. “어르신, 이제 세례를 받고, 저희와 함께 성당에 다니시죠.”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이 권유하는 세례를 절대로 받지 않겠소. 내가 건강할 때는 한번도 성당에 가자고 권유하지 않더니, 이렇게 몸소 누워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이제사 성당에 가자고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이오. 나는 당신의 그런 이기적인 신앙은 결코 믿지 않을 거요.”


   혹시 그 가족처럼 나는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할아버지처럼 나의 신앙 권유를 기다리고 있는 이웃은 없지 않습니까? 의 신앙을 한번쯤은 동료와 이웃에게 권유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제2독서의 말씀대로, “여러분이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권유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 누가 어떻게 듣고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요한 복음(1,35-42)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라오는 두 사람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셨을 때, 그들이 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과 함께 묵었는데, 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에게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났소.” 라고 전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안드레아와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와서 보아라.’는 예수님의 초대가 계셨기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오늘 전교주일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담화문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혼인 잔치에 가족과 이웃을 초대하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함께 참례하고 있는, 이 미사 성제는 하느님께서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베푸시는 혼인 잔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쳐 이기시고 부활의 기쁨을 베푸시는 파스카의 잔치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느님과 교우들 간의 친교를 통해 믿음과 희망, 사랑을 나누고 있는, 이 잔치에 나의 가족과 이웃을 초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그럼, 어떻게 전교해야 하겠습니까?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열심으로 성당에 다니던, 같은 구역에 사는 교우들이 최근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쉬고 있는 교우를 위해 어느 할머니께서 매주일 주보를 한 장 더 가지고 가셔서, 그 집 우편함에 꽂아 놓고 잠시 기도하고 귀가를 하십니다.


   또 어느 구역반장님은 자기 구역에 사는 예비 신자와 전입 교우에게 전화를 하고 직접 방문을 하여 인사를 나누고, 반 모임에 참여를 권유하여 구역반원들과 함께 예비 신자와 전입 교우를 따뜻하게 맞이 해주고 있습니.


   오늘 주보에 공지되어 있는 것처럼 많은 교우들이 하느님 나라로 가셨습니다. 이렇게 선종하는 교우와 유가족을 위해서 연령회원들이 얼마나 열심으로 기도하고 봉사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연령회원들의 이런 선한 헌신을 보고 비신자 유가족이 세례를 받고 쉬고 있던 교우가 고백성사를 받고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전교는 이렇게 선종한 교우와 유가족, 쉬고 있는 교우, 예비신자, 전입 교우를 위해 나름 헌신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기도야말로 참 좋은 전교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분의 어머니가 누구죠? 성녀 모니카입니다. 아들 아우구스티노가 청년 때 향락과 이교 철학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아들을 위해 모니카 성녀는 몇 년 동안을 눈물로 기도하였지만, 아우구스티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 실의에 빠져 있던 모니카 성녀가 암브로시오 성인을 찾아가 하소연 하자, 성인이 이렇게 성녀 모니카를 위로했다고 합니다.


   자매님, 용기를 내십시오. 자녀를 위해 눈물로 청하는 부모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꼭 들어 주시니, 계속 기도하십시오.”


   이런 위로의 말을 듣고 성녀 모니카는 중단없이 기도한 결과, 마침내 아우구스티노는 387년에 세례를 받습니다. 이렇게 아들이 세례를 받은 바로 그해, 니카 성녀는 세상을 떠나면서 아우구스티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아, 내가 죽기 전에 네가 가톨릭 신자가 된 것을 보게 되었으니, 지금 내게는 이 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단다.”


   그 후 아우구스티노의 삶은 어떠 하셨습니까?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큰 공헌하였습니까? 이렇게 성녀 모니카처럼 우리 아들과 딸의 신앙을 위해서 포기함없이 늘 기도해야 하지 않습니까? (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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