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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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일 이사22,19-23;로마11,33-36;마태16,13-20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오늘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을 좀 느낄 수
있는데, 이제 곧 가을을 맞이하게 되겠죠.
형제자매 여러분,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드디어 우리 본당 대수선 공사가 지난 8월17
일(월)에 교구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로 축하하고 감사해
야 하지 않겠습니까?
돌이켜보면, 5월 한달 동안 교우들에게 ‘대수선 공사를 왜 해야 하는지?’, ‘공사를 어떻게 하고자 하
는지’, 또한 ‘공사비를 어떻게 마련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린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당 사목회와 80주념 추진 위원회를 통해서 교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6월 초에 공사 승인
을 위한 계획서를 교구에 제출하였습니다.
그 후 3개월 동안 총대리 구요비 주교님과 관리국 관계자들과 협의 하에 간삼 설계 사무소와 설계
및 감리 용역 계약을 맺고 교구로부터 공사승인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2028년 우리 본당 설립 80주년을 맞이하여 그 누구보다도 우리 본당의 미래이고 희망인 어
린이 청소년 청년과, 그리고 우리 지역 사회와 주민들을 위한 공사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대수선 공사를 위한 대담한 계획이 과연 교우들의 동의와 교구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 노심초사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기도해 왔습니다.
“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이렇게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나안 부인에게 말씀하신 바대로, 우리의 염원과 기도로
마침내 하느님의 은총과 교구의 승인을 통해 공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본당 대수선 공사가 시작부터 마무리될 때까지 가나안 부인처럼 강
건한 믿음을 갖고 기도하면서 서로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옛날에 어떤 시골 본당에서 성전을 신축하기 위해 모든 교우들이 열심으로 기도하며 힘을 모았습니
다. 사목 위원들은 성전 신축 계획을 수립하고, 건축 위원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발휘해 땅을 파고 벽돌
을 쌓고 목수일도 하였습니다.
또 사정상 노력 봉사를 할 수 없는 교우들은 건축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농산물을 내놓
았거나 제대와 성모상 등 성물을 기증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합심 노력한 결과, 드디어 성전 봉헌식을 갖게 되었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본당 교우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제막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진 비석을 살펴보는데, 그 비석 제일 앞에
새겨진 이름의 교우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 어리둥절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지? 이 성전을 짓는데 남다른 좋은 역할을 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 누구
도 그 교우가 누군지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뒤 수소문 끝에 알아냈는데, 그 교우는 본
당의 어느 할머니이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성전을 신축하는데,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할머니 자신도 ‘왜, 자신의 이름이 그 비석에 새겨졌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할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성전을 짓는데 사용할 벽돌과 자재를 나르는 소들에게 여물을 가져다 준 일 밖에 없
다”는 것이 아닙니까?
사실 할머니는 본당 교우들이 모두들 성전을 신축하는데 애쓰는데 자신은 힘이 없어 노력 봉사를
할 수 없으셨고, 하루 벌어 생활하는 처지라 건축 헌금을 봉헌할 수도 없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부터 할머니께서 외양간에서 지쳐 쉬고 있는 소들에게 논밭에 흩어진 풀들을 모아 여물로 만들
어 주셨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그 할머니처럼 우리가 본당 대수선 공사를 하는데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서로 협력하고 안전하고 순조롭게 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 20)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제자들이 뭐라 대답하였습니까?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늘날에도 예수님에 대해 잘못 알고 잘못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럼, 나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믿고 있습니까?
오늘 베드로 사도가 고백 하였듯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믿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이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 위에서 자기 희생을 통해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으로 이끄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주님으로서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지니시고, 이제와 항상 영원히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따라서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삶 속에 항상 함께 생활하고 계시는 하느님과, 나의 마음과 몸속에 살아계시는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성령의 은총으로 가족과 이웃의 죄악을 매고 닫고 가족과 이웃에게 자비와 정의를 풀고 여는 신앙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사도 바오로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묵상해 보겠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2,20) (2026.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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