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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치아노
댓글 1건 조회 37회 작성일 25-06-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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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그분은 교회에서 탄생 축일을 지내는 세 명의 인물 중 한 분이십니다. 마리아의 탄생 축일을 우리는 9월 8일에 갖는데 이날은 본래 예루살렘의 ‘마리아 성당’의 봉헌일이었고 그날을 탄생 축일로 정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는(요한 3,30) 요한의 말씀에 의거하여, 하지(夏至-밤이 길어지기 시작)인 6월 24일을 요한의 탄생 축일로 삼았습니다. 참고로 예수님 탄생일은 동지(12월 25일-낮이 길어지기 시작)날입니다.

어찌 보면 요한 세례자의 인생은 단역 배우에 비길 수 있습니다. 그는 주연 배우를 받쳐줄 뿐, 전체 드라마의 전개를 주도하는 역할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주연 배우를 위해 희생하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이는 주연배우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의 심정은 일견, 오늘 전례의 1독서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버렸다."(이사 49,4ㄱ) 그러나 전체를 놓고 볼 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이는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이사 49,4ㄴ)

그래서 조연 배우는 사심없이 주연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자신이 그를 넘어서지 말아야 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여 요한 세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사도 13,25)

우리 각자의 삶의 주연은 우리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이라는 드라마에서 예수님이라는 주연 배우를 드러내고 돋보여주는 조연 배우입니다. 우리가 예수라는 주연배우를 뒷받침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려 애쓴다면, 우리 '삶'을 통해 보여지는 한 편의 드라마는 졸작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한 편의 드라마라 할 우리 삶이 걸작이 될 수 있기 위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예수님을 드러내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성 요한 세례자의 전구를 통하여, 우리 삶의 주인이 예수님임을 우리가 깨닫고, 자신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전파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역설적이게도, 내 삶에서 내가 아닌 예수님을 앞세울 때, 참된 '나'는 완성되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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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님의 댓글

루치아노 작성일

현종민세례자요한부임신부님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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